<해롱이의 한의학 상담 5> 스텝 바이 스텝 오 베이베~

어떤 운동화 CF를 보면 발바닥을 망치로 때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생 동안 발이 부담하는 일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단면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사람은 네 발 달린 짐승과 달리 두 발로 온몸을 지탱하며 활동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발은 어느 신체부위보다 더욱 더 아끼고 어루만져야 하는 중요한 곳입니다.
신체 중 제일 많이 사용되면서도 가장 추저분한 대접을 받는 부위가 바로 발입니다. 물론, 요즘 들어 발 마사지, 피부 관리 등으로 귀하게 대접받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냄새나고 땀나고 더럽게 인식되곤 합니다. 특히, 무용을 하는 분들은 워낙 발을 혹사시키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과 배려를 여러분의 발에게 보내주셔야 합니다.
잘못된 보행 습관 등의 누적으로 점점 나이가 들면서 발가락의 변형이 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발은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병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발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를 쉽게 알기는 힘듭니다.
신발을 살펴보세요!!
우선, 평소에 신고 다니는 신발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발의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평발인 사람들의 신발은 안쪽 뒷굽 부분이 유난히 망가지고 닳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의 신발은 외측 면이 지나치게 닳게 됩니다. 반대로 팔자걸음을 추구하시는 무용전공자 분들의 경우는 앞굽의 안쪽이 많이 닳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구두의 주름으로도 당신의 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름이 평으로 되어 있지 않고 비스듬하니 생겨있는 경우나 아예 주름이 안 생겨있는 경우는 발걸음을 옮길 때 발가락을 부드럽게 떼지 못하고 발바닥 전체를 들어 올리듯이 떼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끝이 뾰족한 하이힐을 오랫동안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향하는 외반무지를 초래하게 합니다.
위와 같은 잘못된 보행습관들은 발 뿐만 아니라 상부의 발목, 무릎, 허리, 심지어는 어깨나 목에까지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발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신발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심하게 닳거나한 부위에 고무밑창을 덧대는 방법으로 교정을 하기도 합니다.
머슴, 노노!! VIP로 모십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무리한 보행이나 운동이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던 사람이 갑자기 조깅을 무리하게 시작한다거나 하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이란, 말 그대로 발바닥의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갑자기 발생한 충격이나 부하를 견뎌내지 못해 유발됩니다. 이런 경우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디기가 무척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운동을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시작하셔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발이 시려서 양말을 신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거나, 반대로 발바닥이 뜨거워서 벽에 발바닥을 대고 있어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발이 시린 경우는 말초혈관으로의 혈액순환이 여의치 않고 양기(陽氣)의 운행이 되지 않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경우는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심열(心熱)이 풀리지 않고 발바닥에 응체되거나, 갱년기나 만성 피로, 과도한 성생활 및 음주 등의 원인으로 우리 몸의 진액이 고갈되어 발생합니다.
결국, 발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질환은 기본적으로 피로, 체력저하 등의 원인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발에 잘 맞는 편한 신발,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해 당신의 발을 머슴이 아닌 VIP로 대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