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페 2006>쉔 웨이 VS 꽁빠니 7273

춤추는거미 | 2006.06.09 01:25 | 조회 6765

쉔 웨이 VS 꽁빠니 7273


▶ 쉔 웨이 댄스 아츠, 전혀 다른 두 작품의 세계로..
쉔 웨이 댄스 아츠(Shen Wei Dance Arts)가 6월 3일과 4일 양 일간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봄의 제전(Rite of Spring>과 <폴딩(Folding)>라는 전혀 다른 두 작품을 선보이며, 쉔 웨이 안무가를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두 작품은 움직임, 음악, 조명, 의상 등 무용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요소들에서 유사점을 찾기 힘들고, 오히려 극명한 대립으로 한 단체의 무용 작품으로 연결짓기 어려웠다.
<봄의 제전>

조명불이 꺼지기 전, 막과 조명이 없는 텅 빈 검은 공간에 무용수가 등장한다. 스트라빈스키의 조곡 ‘봄의 제전’을 편곡한 음악에 맞추어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 피아노의 강약에 따라 움직임의 변화를 보여주고, 적막한 공간에 무채색의 남루한 의상의 하얀 한 줄만이 통일감 형성했다.
동작은 잔걸음과 음악에 따라 반복되는 군무, 개인 움직임의 연결이 주를 이룬다. 긴장된 움직임이 많고 직선적이며, 관절의 트위스트가 많은 특징이 있다. 마사 그레이엄 기본처럼 고답적인 움직임과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움직임은 단순한 움직임의 나열에 불과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음악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보다는 피아노곡에 맞춘 다양한 방향과 구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나무(무용수)보다는 숲(구도)을 봐야할 작품이다.
올해 3색 푸가를 선보인 리옹발레단의 작품 중,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의 대푸가(Die Grosse Fuge) 작품과 많은 유사점을 지닌다. 두 작품은 모두 무대장치나 의상의 특별함 없이 음악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맞추었다. 검은 상자(무대) 속에서 선율을 그리듯 무용수의 움직임은 계속 된다.
<폴딩(접기)>

모다페 축제의 메인 사진으로 사용된 이 작품은 붉은 치마에 외계인 머리(뇌가 지나치게 발달한 듯한)로 색다른 이미지를 남긴다. 붉은 치마는 배경 막과 보색 대비되어 강한 자극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하얀 막 뒤로 여백의 미를 살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배경은 큰 물고기 하나와 작은 두 마리의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듯 보인다. 세련된 동양의 미를 배경으로 깔아놓은 듯하고, 종소리를 덧붙여 통해 안무가의 동양적 감각을 드러낸다. 과거의 향이 묻어나는 수묵화 배경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외계인 머리 모양은 옛 그림과 미래의 그림의 교차점에 서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몸의 요동이 없는 잔걸음치는 무용수들이 마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움직임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외계인 머리와 드레스 형태의 치마 의상을 입었다. 잔걸음과 느린 움직임이 주를 이루고, 절제된 동작의 반복이 많다. 작품의 전반부에는 잔걸음이 많고, 후반부에는 상체 움직임을 살린다. 솔로와 군무가 캐논 형식으로 춤을 추고 조명이 점점 아웃 되며 끝난다. 마지막까지 절제된 형태의 춤은 하나의 그림을 본 듯한 이미지를 남긴다.
▶ 꽁빠니 7273, 관객과 심리전을 펼치다!!

꽁빠니 7273(Compagnie 7273)의 공연이 6월 5일과 6일 양일간에 걸쳐 아르코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소극장 문이 열리고 연습복과 운동화를 신은 남녀 4명(남자 3명, 여자 1명)이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무용수와 관객의 위치가 바뀐 듯이 공연 중에도 관객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다. <토끼의 환상(La Vision du Lapin)>은 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동일한 전개 형식이지만 매번 다른 요소와 유머를 지니며 관객과 심리전을 펼친다.
‘자막-독무-현장촬영-2인무-영상물’의 전개방식이 세 번 반복된다. 자막을 통해 관객과의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독무는 하나를 벗어놓고(잠바, 바지, 반지 순으로), 각자의 동작을 두 번 반복한다. 현장촬영은 관객을 찍기도 하고, 준비된 책(한국어로 된)을 촬영하기도 한다. 2인무에서는 남녀가 노란 헬멧을 쓰고 매번 같은 움직임을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느린 템포로 춤추고(노란 헬멧과 추리닝과 운동화를 신고), 두 번째는 느린 템포에 옷을 벗고 춤추고(노랜 헬멧과 빨간 팬츠, 운동화만을 신고), 세 번째는 빠른 템포에 노래를 부르며(옷은 모두 입고)춤을 춘다.
이렇게 반복되는 가운데 다음은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증을 가지게 하며, 네 번째 사람이 무대에 등장하여 시작을 알리듯 선다. 움직이지 않고 계속 서있는 그를 보며 관객들은 뒤늦게 커튼콜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박수친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의 생각과 관객의 심리가 팽팽하게 긴장되어 재미를 더한 공연이다.



글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사진_ 모다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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