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자의 춤 “순례(PILGRIMAGE)”

춤추는거미 | 2006.12.09 22:14 | 조회 5715

홍신자의 춤 “순례(PILGRIMAGE)”


1986년 <섬(ISLE)>이라는 작품으로 라마마극장(LaMaMa e.t.c)에 섰던 홍신자의 웃는돌 무용단이 다시 <순례(PILGRIMAGE)>라는 작품으로 뉴욕 라마마극장 무대에 섰다. 한국의 피나바우쉬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 인정 받는 홍신자씨의 이번 공연은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의 후원으로 올려졌다.
"내가 밟아온 고난과 구도의 길, 그리고 중년이 되어 느꼈던 외로움, 절망, 인생의 환상과 추억을 모두 담아내는 공연을 내 예술을 잉태하고 꽃 피워준 고향인 뉴욕에서 2주간 하였다.” 라고 말하던 홍신자에게서 그녀와 뉴욕과의 깊은 인연과 함께 뉴욕에 대한 애정 또한 짐작 할 수 있었다. 홍신자씨는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 후 무용과의 인연을 맺고, 뉴욕으로 건너왔다. 그 후 1972년 뉴욕 콜롬비아대 대학원 무용학과 석사학위 취득 하게 되고,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뉴욕에서 활발한 무용활동을 한 후 1981년 뉴욕에서 웃는돌 무용단(Laughing Stone Dance Theater)를 창단하였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동안 홍신자씨는 뉴욕타임즈 등 많은 유명한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었고, 그녀의 춤의 세계를 인정 받았다.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공연했던 <순례>도 호평을 받으며 뉴욕 타임즈 예술면의 일면 기사를 장식했다. “현대인들은 발전하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안락함을 느낄수록 그만큼 더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그 공허감은 더욱 커져 마침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는 긴 순례에 오르게 된다. 순례의 끝에서 그들은 무엇을 찾아낼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된 홍신자씨의 <순례>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인상적인 시각적 효과와 애절한 몸짓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되었다.

1분 1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속에 살고 있는 현대. 그 추세에 맞춰 무용도 “갈라”형식(무용단들의 느낌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 결정적인 부분만은 짧게 공연하는 형식)의 무용이 성행하고 있다. 이제는 갈라공연과 같은 눈의 요기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연들에 익숙해진 뉴욕커들에게 홍신자씨의 춤은 테크닉컬한 움직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새가 없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시작을 하였지만, 작고 잔잔한 파도와 같이 건조해진 뉴욕커들의 가슴을 적셔주기에 충분했다. 칵테일처럼 강렬하고, 정렬적인 매력에 익숙해진 그들에게 홍신자씨의 춤은 따뜻하고, 찐한 향기를 지닌 한국의 전통차와 같이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춤의 세계로 인도하며, 그녀의 춤의 고향 뉴욕에서의 이번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글*사진_ 레몬 (뉴욕 리포터)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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