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마징가 2> 예술가와 뮤즈

춤추는거미 | 2006.06.23 01:17 | 조회 6188

예술가와 뮤즈

 

책을 왜 읽지? 갑자기 든 생각이다. 서점을 기웃기웃 거리며 친구와의 약속을 기다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책은 1권부터 6권까지의 <유식의 즐거움>이다. 무식에 대한 두려움과 유식에 대한 갈망이 머리를 휩쓸고 간 사이 읽어야할 많은 책을 뒤로하고 <유식의 즐거움>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권부터 6권까지 전혀 연결되지 않고, 내용의 깊이조차 없어 읽으면 읽을수록 소화불량이 걸리는 책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으면 위와 같은 대답을 한다. 큰마음 먹고 책을 읽는데 재미도 없고, 지적 욕구도 해소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든 듯한 책이 소개할 <예술가와 뮤즈>이다. 교양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미술사를 빼놓을 수 없고, 그중에서도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꼭 알아야할 부분이다.
책의 제목에 나오는 '뮤즈(muse)'는 원래 제우스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와 동침하여 낳은 아홉의 자매로, 올림포스 신전에서 아폴론을 도와 음악을 연주하는 등 세상의 온갖 예술을 담당하게 된 여신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뮤즈’는 예술가가 창작에 욕망에 불을 붙이고 영감을 고취하는 그 무엇을 일컫는다.
책에 등장하는 13명의 예술가는 조지아 오키프, 프란시스코 데 고야, 잭슨 폴록, 오노 요코, 구스타프 클림트, 프리다 칼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폴 고갱, 갈라,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폴 세잔 이다. 그들의 삶과 더불어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에 대해 이해한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 눈뜰 수 있다.

다이내믹한 예술가의 삶, 광기어린 작품세계와 만나다!!
남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사진의 누드모델로서 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 주목 받은 미국 여성대표 화가 조지아 오키프, 평생 수많은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매독으로 귀머거리가 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 동성애에 빠졌지만 천재를 한 눈에 알아본 아내에 의해 추상표현주의의 대가가 된 잭슨 폴록이 소개된다.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의 아내이자 전위예술가인 오노 요코, 요부와 성녀를 중첩시킨 화려한 그림의 구스타프 클림트,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육체적 제약과 사랑의 상처가 뮤즈로 탄생한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몽마르트의 사창가의 창부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삶을 그려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가 있다.
원시부족의 어린 여자들을 비롯하여 여성편력을 지니고, 원시와 야만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폴 고갱, 작품 한 점 남기지 않았지만 세 명의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갈라, 명성이라는 뮤즈에 사로잡힌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 변기를 작품으로 내놓은 패러디 작품의 대가인 마르셀 뒤샹을 만날 수 있다. 두 명의 여인과 고전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림을 그리는 철학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고독과 회의와 침묵만이 존재한 예술가의 뮤즈인 진정한 예술가 폴 세잔이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무식함에 대한 해프닝을 그린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제목만 듣고 유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일종의 말장난이지만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는 몬드리안이 누구인지 모르는 가짜 미대생 캐릭터로 등장한다. 거실에 몬드리안의 작품을 거꾸로 걸어놓고, 독서가 취미라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대해 전혀 모르는 등, 무식함에 대한 해프닝으로 웃음 짓게 한다. 대부분이 몬드리안과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는 한계를 꼬집으며 유머러스하게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누구나 문학과 미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싶은 갈망이 있다. 미술의 경우, 한권으로 읽는 일반 미술사 책은 작품과 시대별 소개에 국한되어 읽고 나면 쉽게 잊힌다. 깊이 있는 내용을 위해 책 한권에 한명의 예술가를 담은 책을 보려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술가와 뮤즈>는 미술계의 13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삶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에 대해 이야기 한다. 드라마처럼 다이내믹한 예술가의 삶과 광기어린 작품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어 13인의 예술가들과 즐겁게 인사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_ 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사진_ 네이버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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