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승천

DancingSpider | 2014.12.22 10:52 | 조회 13860
임이조 1주기 추모공연
仙舞昇天 (선무승천)




한국 춤의 대표적인 남성무용가, 故임이조 선생의 1주기 추모공연

한국 전통무용계의 중진무용가로 계승과 전승, 그리고 창조의 토대에서 전통춤을 올곧이 자리매김 했던 故 임이조 선생은 60여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 춤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 공연들과 방송매체를 통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셨습니다. 81년 전주대사습대회 장원 수상을 기점으로 88년 진주개천예술제 대통령상, 2000년 제14회 예총예술문화상 국악부분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개벽의 북소리’, ‘월인천강’, ‘신무Ⅰ& Ⅱ’, ‘백조의 호수’ 등의 작품과 ‘춘향전’ 방북공연 연출 및 안무를 통해 한국전통 호흡과 움직임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창작작품을 선보이시며,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우리 춤을 다가가게 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습니다.

또한 임이조 선생은 전통이 갖는 민족성과 창작의 구도적 성향을 접목, 신과 인간의 중간자로 예술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품성향을 모색하였으며, 한(恨)과 흥이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출된다는 평을 듣곤 하셨습니다. 어쩌면 춤이라는 장르 속에 자신의 종교적 철학적 가치관을 표출시키는 내면세계가 섬세한 춤사위로 도출되면서 하늘을 향해 사선(斜線)으로 들어 올린 팔은 꿈과 희망을 기원하고 땅을 향해 내리누른 시선은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으로 흘러내렸는지 모릅니다. 
임이조 선생의 한삼, 그 하얀 자락에 실린 고뇌는 지난(至難)한 시간의 흔적이고, 해탈을 위한 무언의 자기물음 이었습니다.

임이조 선생께서는 무용가 자신 만의 철학이 없으면 춤의 진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사람마다의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 따라 춤의 깊이와 맛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본인만의 철학을 담아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다양한 무대에서 춤을 추시며 우리 춤을 전승에 앞장서시던 선생님의 뜻을 잊지않고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번 추모공연 무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임이조 선생의 춤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임이조 선생께서 가르친 진정한 춤의 의미와 춤을 대하는 자세는 선생을 따르는 많은 제자들을 통해 널리 전해질 것이며, 임이조 선생의 춤을 사랑해주신 많은 관객여러분께도 영원히 그 모습이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공연작품소개

살풀이춤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고도로 다듬어진 전형적인 기방 예술로서 한과 신명을 동시에 지닌 신비한 느낌을 주는 춤이다. 특히, 정적미의 단아한 멋과 함께 정과 한이 서린 비장미가 몸에 스며있다. 특징은 맺고 풀어냄이 기본이 되어서 춤사위 하나하나, 손끝에서 발끝까지 에너지가 표출된다. 그리고 동작의 연결은 전혀 무리가 없는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대삼 소삼의 구분이 분명하여, 그 강약의 흐름 속에서 맺고 푸는 데에 이 춤의 품격이 있다.

한량무
한량무는 일반적인 궁중무와 달리 민속적 특색인 계급사회의 시대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춤으로 경상남도지정 무용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있다. 한량은 일반 서민의 의식 속에 잠재된 자기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과 흥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인물인 만큼 ‘한량무’라는 춤의 명칭의 이미지와 춤사위가 완전히 부합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역동적이고 남성다움을 간직한 남성춤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입춤
입춤은 모든 전통춤 움직임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춤으로 예전 권번(券番)의 춤 학습에서 가장 중요시 되던 춤이다. 이 춤의 춤사위는 전통춤의 기본적 움직임 위주로 짜여져 있으며, 굿거리, 자진모리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장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풀이춤의 일종인 입춤은 흥과 멋이 춤의 주체이며, 분위기에 따라 흥과 멋을 조율하면서 출 수 있는 즉흥성을 발휘한다. 특별한 춤옷이나 소도구가 필요치 않으며 장소에 따라 또는 분위기에 따라 얼마든지 춤의 전후순서를 바꾸어 출 수 있는 점이 이 춤의 장점이다.

이별가 (판소리)

승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승무는 대삼(大衫)과 소삼(大衫)의 대비가 뚜렷하고 긴 장삼이 그려내는 직선과 곡선의 형상은 웅장하고도 힘이 넘친다.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靜中動)의 춤사위로 전통춤 가운데 가장 전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힘과 신명이 뛰어난 춤사위, 굽히고 돌리는 연풍대(燕風臺)와 호화로운 장삼놀음, 춤의 경건함을 밟아가는 듯 매서운 발 디딤새, 그리고 가슴을 울리고 영혼마저 뒤엎어 버릴 듯 세차고 풍요하면서도 멋들어진 북가락은 보는 이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예의 경지를 보여주는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다.


교방살풀이춤
임이조의 교방 살풀이춤은1978년에 초연되어졌으며 기존에 우리가 흔히 보던 한의 정서와 연관되어지는 살풀이춤과는 다른 느낌의 춤으로써  여성의 품위와 격조있는 분위기를 표현하였으며 교방 살풀이춤의 핵심인 교태미를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발디딤세가 정교하여 음악과 어우러졌을 시에 박자 사이로 왕래하는 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임이조의 교방 살풀이춤의 특징 중 하나가 엇몰이 장단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어깨를 들썩이며 무릎굴신 상태에서 연속되어지는 발디딤세는 공간의 최소한의 활용으로 전개됨이 보여 진다.여기서 소품으로 활용되는 짧은 수건은 여성의 소지품 중의 하나를 활용한데서 창안되었으며  여성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미를 강조하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매무새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특히 고도로 다듬어진 정교한 춤사위는 맺고 풀어줌이 정확하며 몸 전체를 실타래가 풀리듯 점차적으로 이완과 긴장을 반복한다. 이춤은 크게 예비동작이 도입부분에서 나타나는데 짧은 수건을 살짝 늘어드리고 관조하는 분위기로 의식하지 않은 듯 관객을 등지고 시작되어진다.  춤의 연결동작은 일자 펴기와 한손 감아 잔걸음으로 이동하고 엇박에 가로 지르는 춤사위가 있으며 수건을 어깨에 얹어 이동 할 때에는 좌우걸이,비딛음,안가랑,완자걸이,까치걸음이 섬세하게 버선의 코를 세워 작은 우주를 그리듯 동선을 그리며 이동한다. 발디딤이 섬세하기는 하나 바삐 보이지 않으면서 화려함 속에서 초연함을 표현 한다 .오늘 춤꾼 임이조는 이 춤을 통하여 전통춤이 갖는 매력을 많은 후학들에게 전달 되기를 희망한다.

화선무
기본춤을 바탕으로 짜인 즉흥적인 춤으로 허튼가락의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이며, 꽃 花, 부채 扇자를 넣어서 花扇舞라고 제목을 붙였다. 임이조 선생이 전통춤 사위를 엮어서 만든 창작춤으로, 1978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법고춤
작법(作法)의 하나로 법고를 두드리며 추는 범무(梵舞)이다. 법고는 대종(大鐘)·운판(雲板)·목어(木魚)와 함께 불교 사법악기(四法樂器)에 속하며, 절에서 조석(朝夕)의 예불 때나 각종 의식에 사용한다. 두드리는 의미는 세간의 축생(畜生)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보이기 위한 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정한 장단과 리듬이 없이 범패(梵唄)를 반주음악으로 해서 추며, 장삼을 걸치고 양 손에 북채를 든다. 

하늘과 땅
2006년 9월, 뉴욕시티센터 Fall for Dance Festival의 개막작으로 세계 초연된 <하늘과 땅>을 작은 무대로 재구성하여 공연한다. 3,000여 명 관객의 큰 환호와 관심으로 주목 받으며 진정한 한국의 멋과 흥을 보여준 <하늘과 땅>은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서를 그린 작품으로, 세련된 한국적인 색채와 웅장하고 화려함이 돋보이는 춤사위로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춤의 철학 哲學

춤으로 인해 세상의 이치를 알고, 춤으로 하여 부족한 나를 돌아보게 했던 그 세월 동안 나는 하늘의 뜻을 과연 얼마나 헤아리고 있었을까. 문득 그 세월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문(自問)해 봅니다. 내 춤은 언제부터 비롯되어, 또 어떻게 길이 되고 업이 되었을까... .

돌이켜 보면, 이십대 초반 무렵 ‘서산’의 한 공연장에서 내 인생의 큰 전환점과 조우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채 무르익지 않았던 ‘살풀이춤’을 추느라 힘겹게 명주 수건을 뿌리고, 무겁디무거운 발 디딤으로 무대를 버티며 호흡을 채 가다듬지도 못한 채 바쁘게만 춤을 추고 무대를 내려 온 나는 무언지 허전한 가슴을 어르다 순간 한 곳에 그만 시선이 붙박이고 말았습니다.

장삼 자락이 파르르 속세의 업을 털고, 고깔의 날렵함이 곧은 속내를 품고 있는 부드러우면서 무겁고, 섬세하면서도 깊은, 너무도 장관인 ‘승무(僧舞)’였습니다. 큰 움직임도 없이, 그렇다고 서두르지도 않으며, 세찬 장삼 놀음과 빼어난 발디딤새만으로 세상을 관조(觀照)하고 이치를 아우르는 듯, 그렇게 무대 위에서는 몰아경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봉 이매방 선생님.., 그 승무를 보며 저는 복받치는 가슴을 내리 눌렀고, 내 춤의 경망함을 새삼 부끄럽게 곱씹었습니다. 그렇게 나이 스물 하나에.., 나는 미약하나마 순간의 깨달음을 얻었고, 절제의 미학이 어느 만큼의 경지에서 표출해낼 수 있는 것인지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그 경이로움은 제게 춤의 길을 열어주었고, 승무는 저를 거듭 생명으로 태어나게 했습니다. 억겁의 연이 있어야만 속세에서 옷깃을 스친다 했던가요. 아마 그 억겁의 또 몇 갑절쯤의 인연이 있어, 운명처럼 우봉 선생님은 제 스승이 되고, 전 선생님으로 하여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을 터입니다.

그로부터 지금의 제 춤길이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내 모자람과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게 되고, 더 배우고 정진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닫곤 합니다. 춤을 알기 전에 음악을 알고 장단을 잡기위해 그 음악을 분석해야하며 강약과 한과 흥을 올곧게 풀어낼 줄 알아야만 인간의 모든 감정과 우주 삼라만상의 기운을 제 춤에 담을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저는 인간의 모든 감정과 자연의 이치가 한데 어우러지는 진정한 예술의 길을 걷고자 오늘도 이렇게 저를 돌아보는 중입니다.

2008.  임 이 조


  • 주최 (사)한국전통춤연구회
  • 주관 선운임이조춤보존회
  •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14년 12월 30일 (화) 오후 7시 30분
  • 국립국악원 예악당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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