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의 진화, [11분]

DancingSpider | 2014.04.15 00:10 | 조회 11117

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의 진화,  사랑이 지속되는 시간 _ <11> 
-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11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돌아와 
- 춤으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무용가 5인과 재즈 라이브 연주와의 만남





지난 해 9월 매진 사례를 일으키며 성황리에 막이 오른 국립현대무용단의 <11분>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1분>은 매진과 화제를 거듭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젊은 무용가 5인의 색이 개성있게 배치되고 시인 김경주의 드라마트루그가 빛났던 작품이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된다. 영화감독 김태용이 드라마트루그로 참여하여 작품의 짜임새와 밀도감을 더하고, 젊은 무용가 김보람, 김보라, 류진욱, 지경민, 최수진 등 5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작품 <11분>은 이 시대의 사람이라면 의당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들이 이해하고 욕망하는 사랑에 대한 단편들이 그들만의 시각에서 발칙하고 솔직하게 그려진다. 

 

성에 대한 다양한 인상
소설 <11분>에서 성(性)은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다. 브라질의 한 소설가의 의식 에서부터 서울 한 복판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의 내면까지 공존하는 성에 대한 태도와 입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보다 ‘지금’과 ‘우리’에 집중하고자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대 놓고 영화 제목을 내걸고, 콘돔을 사는 여자가 낯설지 않은 것이 현실인 우리의 성에 대한 보고서인 셈이다. 이렇게 우리가 직면한 성에 대한 다양한 단면들이 2014년 시점에서 안무가이기도하고 출연가인 젊은이들이 드러내는 성에 대한 태도와 입장들이 작품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나타날 예정이다. 

 

소설가에서 영화감독으로
이번에는 영화감독의 새로운 시선이 같은 작품을 어떻게 변모시키는가가 이번 작업의 관람 포인트이다. 소설이라는 언어적 감각과 영화라는 전혀 다른 매체의 전문가가 작업하는 작품이 어떤 변화를 주는지가 흥미롭다. 영화<만추>에서 배우의 심리를 밀도있는 영상으로 보여주었던 김태용 감독이 새롭게 합류하여 같은 내용의 같은 작품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의 뮤지션 K-Jazz Trio
국내 최고의 뮤지션으로 세간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뮤지션 K-Jazz Trio의 조윤성(피아노), 황호규(베이스), 이상민(드럼)이 초연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뛰어난 감성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한국적 재즈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는 K-Jazz Trio와 무용수들의 향연 역시 일반적인 재즈 공연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무용수들과 뮤지션들의 만남은 연습과 제작 과정을 통해 즉흥을 시도하고 합의하면서 구성하였다. 일종의 음악과 춤의 잼(JAM) 형태로 무용수들의 개성과 춤의 흐름과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주면서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생생하게 재생될 것이다. 

 

새로운 무용수들 김보라, 류진욱
2014년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보라와 지난 해 ‘댄싱 9’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어 세간의 화제를 모은 류진욱이 새롭게 합류한다. 국내 안무가의 해외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의 2014년 수상자이면서, 우리에게는 일찍이 바뇰레 콩쿠르로 널리 알려진  2014년 생드니 국제 안무페스티벌(Rencontre Choreographiques Internationales de Seine Saint-Denis 2014)에 초청되어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젊은 감각의 작업과 뛰어난 춤 실력으로 그 가능성이 기대되는 무용가 류진욱은 최근 ‘댄싱 9’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이기도 하다.   성(性)과 성(聖) 소설 <11분>은 속된 성(性)에 대한 여성의 몸, 즉 실존적 몸과 생명이라는 성화된 몸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를 5명의 젊은 무용가의 감각과 시선을 통해 춤으로 환원한다. 성(性)과 성(聖)에 관한 작가의 실험이 담긴 작품이 언어가 아닌, 무용수의 개성과 관객들의 경험과 반추가 춤이라는 전혀 다른 감각의 언어로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시놉시스 


A가 있다. 그 곁에 B가 있다.  B는 A를 사랑했다. 그런데 A는 움직이지 않았다.  B는 설레고 의심하고 불안했다. 움직이지 않는 A를 사랑하던 B도 결국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B에게 C가 찾아왔다. C도 설레고 기뻐하다 의심하고 좌절했다. 결국 C도 B처럼 되었다.C에게 D가 찾아오고 D의 사랑도 피어나고 꺾였다.D에게 E가 다가오고 E도 역시 멈췄다. E에게 A가 찾아왔다. A가 E를 바라본다.
“난 바싹 엎드려 배를 땅에 붙였다.그리곤 바짝 얼어붙었다달려오는 그녀의 구두소리를 들었다그렇게 뛰어오다가는 분명 넘어질 텐데 하는 순간에그녀는 내 등 뒤로 배를 바싹 붙였다그리곤 헐떡였다이 망할 놈아사랑이라니.”  

 

안무방향
다섯 명의 안무가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개념은 안무가들에 의해 물질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안무가들은 개인의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지만 이는 다른 안무가들의 사랑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드라마트르그 김태용은 ‘사랑’이라는 다소 추상적 개념을 춤 (몸, 육체)을 통해 구체화, 물질화시키고자 한다. 언어로 명기되는 ‘사랑’이 가지고 있는 추상화, 관념화에서 춤이기에 필연적으로 육체라는 물질로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지점에 주목한다. 여기에 무용가 각자가 표현하는 것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1. 최수진  ‘머물다’

사랑은 지나간 후에야 나에게 머무른다. 그와 사랑을 나눌 때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할까?’에 대한 대답을 그를 떠나보내고 난 뒤에야 알아차렸다. 사랑의 대상이 사라진 이후에 남아있는 기억과 흔적이 사랑을 말한다.
“나는 그와 합류했다. 그것은 11분이 아니라 영원이었다.“

 

2.  김보람  ‘Is here’
사랑을 만나면 자유를 누릴 수도, 구속될 수도 있다. 사랑의 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은 구속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자유로부터 오는 것일까? 나는 사랑으로 자유를 찾고 싶다.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 나는 나에게 자유를 준다. 

 

3, 김보라 ‘성기’
남성이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여성을 여성의 성기에 대한 이야기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여성이 수줍은 소녀에서 남성에게 자신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동안 남성과의 성행위는 사랑에 대한 신체의 예의일까?

 

4. 류진욱  ‘사랑을 원한다’
한 여자를 사랑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거기에 없었다. 또 다른 사랑을 원한다. 거기에도 사랑은 없다.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나는 여전히 치열하게 사랑을 원한다.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사랑은 언제나 결핍의 상태이다. 사랑을 원하는 순간에 밀려오는 무의식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은 없다.’

 

5. 지경민  ‘우격다짐’
사랑에서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어떤 선택은 스스로가 선택한 강제성으로 인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변태적인 성행위를 선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거나, 나의 존재를 부인하는...... 모두 나의 내면에서 강제적으로 결정한 사랑의 방식이다.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부과하는 강제성은 사랑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강제성을 추진하는 계기는 무엇일까? 사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그 상황에 직면하고자 한다. 

  • 공연기간: 2014.4.15.~20(6일/6회 공연) 평일 저녁8시, 주말 오후5시 
  •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지방공연
    공연기간: 2014.5.23.~24(2일/2회 공연) 시간 미정 
    공연장소: 부산 LIG아트홀
  • 연출: 안애순 예술감독
  • 안무 및 출연: 김보라, 김보람, 류진욱, 지경민, 최수진
  • 드라마투르그: 김태용, 김재리
  • 음악 작곡 및 연주: K-Jazz Trio(조윤성, 황호규, 이상민)
  • 무대디자인: 김희재
  • 조명디자인: 류백희
  • 무대감독: 조은진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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