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박명숙의 춤 _낙화유수

DancingSpider | 2014.04.15 00:22 | 조회 11505

2014 박명숙의 춤“낙화유수(落花流水)”
Falling Blossoms, Water Flowing

“바람처럼 휘몰아쳤던 격동의 현대사 한 켠에서 
피고지고 다시 피어나는 풀꽃처럼, 둥지 찾아 날개짓 멈추지 않는 새처럼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춤이 강물처럼 흐른다”
“ Like a swirling wind, Like a wild flower blooming, dying and re-blooming at the a corner of convulsing history of our modern society. Like a bird never ceasing gestures of its wings searching for nest, the history of every individual and their  dancing flows like the river running“







<안무 및  연출의도> 

‘오늘 우리의 춤, 특히 현대무용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이며, 오늘의 관객과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춤 소재와 형식은 무엇이며, 현대무용예술이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 그리고 오늘 우리의 삶과 유리되지 않은 사회적 Context로써 기능할 수 있는가?’이는 ‘초혼(1981년 초연)’ 발표 이후 오늘에 이르는 30여년 동안 박명숙 현대무용단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창작활동의 기본명제였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낙화유수’는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 중 주요 작품 “에미(96년 초연)”, “유랑(99년 초연)”, “바람의 정원(2008년 초연)” 등의 세 작품 중 일부 장면들을 재구성하여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 온 한 노파의 여성으로서 삶을 식물성, 흙과 물의 이미지로 은유한 여성성으로 형상화(동물성, 불과 바람의 이미지로 은유한 남성성과 대비)한 작품이다.여기에서  ‘남성성’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와 性, 世代, 불과 물 등의 서로 상반된 세계가 만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때로 우리를 혼돈과 미몽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그 무엇이라 할 때 그 대척점에 있는 ‘여성성’은  역사와 개인, 외부세계와 내면세계, 자연과 문명, 삶과 죽음등이 서로 소통하고 순환하는 통로이며, ‘남성성’과 맞서 상처받을지라도 끝내 그것을 품에 안고 다시 태어나는 대지이며, ‘모성’이라 할 수 있다.

 

<작품내용>

‘치매에 걸린 한 노파가 세상을 떠돌다 죽어간다.그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허리가 구부러지고 키가 작아진다.행동도 어린아이처럼 자꾸 퇴행되어 간다.그러나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녀가 죽자 사람들이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그 무덤가에 꽃이 자라고, 그 속에서 한 마리 나비가 태어났다.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장면1>

바람에 밀려 온 生 - Prologue
              Life blown in the wind 

도시에서 떠도는 노파의 삶을 도심을 배경으로 표현. 도심의 한 복판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노파는 낡은 보따리를 풀다 싸기를 반복하며 중얼거린다.노파 : ‘얘들아, 너희들 거기 있냐? (사이) 내가 니들한테 얘기했었냐? 내 뱃속에 들어온 쥐 말이다. ......................

그날이 언젠지 잊어 부렀는디 글씨 그 쥐새끼 한 마리가 내 뱃속에 들어 온거야. 요즘처럼 바람이 심하게 불면 쌩쥐 새끼 말벗해주느라 나도 정신이 없구나. 나는 이 쌩쥐가 지껄이는 얘길 듣고 또 나도 내가 살았던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준단다.’빗소리에 섞여 기차소리가 점점 커지면 산업화 풍경 꼴라쥬.노파 떨어진 달걀 꾸러미를 주섬주섬 담는다. 군중들 여전히 뛰는데 바쁘다. 노파, 군중들에 밟혀 쓰러진다. 앰블런스 소리 들린다.

 

<장면2> 낯선 시간  속에서
             In the middle of strange hour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잃어 가고 개인 또는 집단간의 소통부재로 비인간화한 도시의 한 단면. 노파, 가뿐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 하지만 아무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기계적인 일상만이 반복되는 그곳은  마치 정신병동과도 같다. 

 

<장면3> 길 위의 나날들
             Days on the Road 

향락추구의 세태와 가족, 집단 이기주의,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전근대적, 비인간적 세태와 여성들의 피해망상에 대한 풍자적 표현.대형 달걀을 연신 먹어대는 가족, 호화로운 의상으로 치장한 남녀들의 퇴폐적인 춤만이 난무하는 한쪽 구석에서 노파는 빨래에 물을 뿌리고 푸푸거리며 돌아다닌다.노파, 소중하게 달걀을 치마에 품어 부화하듯 쭈구려 앉는다. 수백 개의 계란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통에서 떨어진 노파, 그 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장면4> 회상의 저편
            Memories far away 

고통과 억압속에 몸부림쳤던 노파의 삶.고난과 질곡의 역사와 여성들의 삶, 생명의 영속성,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으로 운명 지워진 여성성.
철조망 너머 헤진 치맛자락위에 지난날 그녀의 분신이 그림자처럼 떠오른다.영상- 기억과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우리가 지나온 삶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사라진다.보자기를 이고 안은 여자들의 긴 행렬. 여인들의 보자기는 그녀들의 꿈이며, 숙명적으로 이고 살아야 할 고통스런 삶의 짐이다.

 

<장면5> 둥지를 짓는 사람들
            Peoples Making their Nests 

마침내 고난의 땅에 닻을 내리고 지친 날개를 쉬며 둥지를 짓는 사람들.마치 옥수수 대처럼 서로 몸을 기대 서서 바람을 맞는다.노파 : ‘느그들, 뒤 밭에 좀 나가봐라. 해떨어지면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옥수수 대가 성한지 모르겠다. 넘어진 옥수수 때는 가만히 일으켜 세우고 세 개씩 모아서 묶어줘라. 세 개씩 말이다. .......................... 니네 세 형제도 그렇게 머리를 조아리고 힘을 합해서 살아야 된다고 빗대서  얘기헌 것은 아니다.
출산의 고통과 모성의 신비를 대나무 숲(자궁의 상징)을 배경으로 표현 -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노파 : ‘아이구! 이놈이 이번엔 어디를 물어뜯었는지 세상이 아득해지는 것 같네. 어딜 물어뜯었는지 모르겄는디 왜 이리도 아프지? .................그래, 괜찮다. 먹고 싶은 데로 먹어라. 내가 왜 이리 헛소리만 하는지 모르겠다. 이놈의 생쥐가 내 머릿통 속에 들어와서 골을 파먹는 모양이지? 자꾸 생각이 헷갈리고 입도 틀어지는 것 같구나. 내 입이 내 입 같지 않고 내 머리가 내 머리 같지가 않아.’ 

 

<장면6> 삶과 죽음이 만나는 언덕
         Hill where the Life Encounters with the Death 

대지에 어둠이 내리고 어느새 삶의 터전이 밟히고 무너진다.시든 풀꽃처럼 숨죽여 누운 사람들 위로 거친 바람이 분다.하나 둘 씩 낙오된 사람들. 한 사내, 거친 바람에 밀려 떨어지며 비명을 지른다.그를 부둥켜 안은 젊은 날의 노파. 하나 둘 낙오된 죽음들이 슬픔의 눈물되어 강물처럼 흐른다. 죽은 자를 가슴에 묻어 두고 산 자는 새로운 길을 떠난다.만남과 이별이 옛 노래처럼 뒤엉킨다.

 

<장면7> 흐르는 물로 다리가 되어
         Being a Bridge with the Running Water 

어둠의 대지에 선 사람들.노파, 얼어붙은 대지에 온기를 불어넣듯 세찬 바람을 뚫고 씨앗을 뿌린다. 끝없이 쓰러졌다 죽은 땅에서 꽃이 피어나듯 일어서다 다시 쓰러진다.여자들 샘물을 길어 올린다. 동토에 숨결을 불어 넣고, 죽은 땅에 새 생명을 싹틔우는 거름이 되듯.......영혼의 상처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경건하게 물을 길어 올린다.

 

<장면8> 잠 들지 않는 숲 - Epilogue
         Forest never goes to sleep 

모진 바람에도 비껴 서지 않고 그 품에 안는 숲과 물의 이미지로 생명의 영속성과 순환성을 형상화.노파가 멀어져 가는 대나무 숲 사이로 한 마리 나비가 날아 오른다.산 자와 죽은 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강물처럼 흐른다.노파 : 아가, 자냐? 텃밭에 무우 씨는 뿌렸냐? 딴딴한 돌 틈새로 허연 무우통 들이 척 박혀있는 것을 보면 차암 신기하지야. 꼭 내 뱃속에 든 새앙쥐처럼 말이다. ..........................내가 무우 씨를 뿌리면 퍼런 무우청이 자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무청 말이다. 새파란 무청..’ 
“내  뱃속에 든 생쥐(윤영선 작 중 일부 개작)” 

 

 

  • 일  시 : 2014년 4월 11일(금) 오후8시, 12일(토) 오후6시
  • 장  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주  최 : 박명숙댄스시어터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안  무 : 박명숙
  • 대본, 연  출 : 주용철
  • 미  술 : 주용철
  • 의  상 : 민천홍
  • 영상디자인 : 김성하
  • 홍보디자인 : DAM
  • 사  진 : 박명숙
  • 공연기록 : 김찬복(사진) 지화충(DVD)
  • 공연기획 : 송미경 정은비
  • 공연홍보 : 정지수 박지수 이유나 유채린
  • 책임기획 : 허준서
  • 출  연 : 박명숙 배준용 이수윤 홍하나 홍경화 진병철 임세나 김희중 신아람 오하영 백주미 임정하 이주하 김현주 조인정 한경아 박영대 신성은 이다겸  최영준 황찬용 정지우 

 

춤추는거미 ds@dancingspi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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