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아직_국립현대무용단

DancingSpider | 2014.04.21 15:37 | 조회 10613

안애순 예술감독 신작 초연작 [이미아직(AlreadyNotYet)]
- 한국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꼭두’를 모티프로 삶과 죽음의 경계 탐색
-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 선보여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초연작, <이미아직>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 안무의 <이미아직(AlreadyNotYet)>이 오는 5월 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나흘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지속적인 화두로 삼아온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초연작이며, 미술 주재환, 음악 이태원, 전통가곡 박민희, 조명 에릭 워츠(Eric Wurtz) 등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꼭두, 환상과 실재의 중간계적 존재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과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환상과 실재 등의‘경계성’에 주목한다. 인간과 초현실적 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신의 세계, 친근하면서 낯설기도 하고 우화적이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의 세계를 그려간다.

또한, 안애순 예술감독 특유의 분절적인 움직임의 안무와,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인 ‘넋전’을 비롯한 무대 위의 다양한 오브제 등이 어우러져 소위 ‘판타스틱 리얼리티(Fantastic Reality)’를 구축한다. 여느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중간계적 세계가 <이미아직>에서 펼쳐지는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재와도 같은 환상, 환상과도 같은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꼭두의 경계성은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죽음과 삶의 중첩, 가상과 실재의 공존 혹은 상호 전환의 이미지를 창출하며, 죽음이란 끝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펼쳐짐으로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고단한 일상 속에 무뎌진 삶의 황홀한 감각과 날카로운 각성의 힘을 역설적으로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국내 최고 아티스트들과 무용수들이 만들어 가는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 선보여

 <이미아직>은 안애순 예술감독의 안무와 함께, 한국 미술의 거목으로 도깨비의 유머와 몽환적인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온 작가 주재환, ‘음악동인 고물’의 활동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는 이태원, 전통 가곡의 현대적 갱신으로 호평을 받아온 박민희, 프랑스 정상급 조명디자이너 에릭 워츠(Eric Wurtz) 등이 협업하며 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또한, 지난 연말부터 작품 구상에 들어간 안애순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한 무용수 14명을 지난 2월 초순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하였으며, 하루 8시간의 맹연습을 통해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죽을 고비를 타고 넘는 환(幻)의 세계로의 초대

<이미아직>은 한국의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매개적 존재인 ‘꼭두’를 모티프로 한다.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인 꼭두는 황천길을 함께 하며 영혼을 달랜다고 한다. 죽음이란 끝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펼침이기에 슬픔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비통한 서구적 이분법과 구별되는 동양 특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마치 여느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중간계적 세계가 <이미아직>에서 펼쳐진다. 이 세계에 속하는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꼭두란 바로 ‘환(幻)’이다. 환상이나 환각은 비현실적이지만 실은 현실의 또 다른 이면으로서 작용한다.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것은 고단한 일상 속에 무뎌진 삶의 황홀한 감각과 날카로운 각성의 힘을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알고 보면, 꼭두의 세계는 고대 동굴벽화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치 선물처럼 각자에게 이미 주어져있는 것이다.

 

아바타와 변신에서 빚어지는 판타스틱 리얼리티

꼭두는 ‘환(幻)’으로서 하나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차원이동을 매개한다. 그것은 다른 차원에 접속하고 활동하기 위해 자신을 대리하고 보충하는 아바타 같은 그 무엇이며, 한편으로 또 다른 신체를 얻는 것 혹은 변신을 요청한다. 이러한 중간계, 사이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는 이미 무의미하다. 그리하여 친근하면서도 낯설기도 하고 우화적이고도 경쾌한 움직임의 세계가 통상적인 경계 구분을 모호하게 하면서 판타스틱 리얼리티로 나아간다. 가상적이며 실재적인 아바타 놀이의 향연은 주재환 작가에게서 나타나는 ‘비인비귀(非人非鬼)’의 도깨비 기질과 유머,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색채에 힘입어 배가되고 확장된다.

 

황홀하고 서늘한 경계의 지대와 샤머니즘 미학

꼭두의 시간은 가장 이른 새벽이면서 밤과 낮의 경계이자 도취와 현혹, 고통과 환의가 공존하는 전이의 시간이다. 또한 새로운 기운을 머금은 어두움의 시간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환각을 수반하는 또 다른 실재이며, 견고한 현실이라고 여겨졌던 모든 것들은 마치 신기루처럼 부서질지 모른다. 소멸과 재생이 중첩되고 초현실적이면서도 실재적인 세계, 그것은 죽음에 임박한 고래 뱃속과 같거나 미래를 앞당기는 UFO의 세계일 수도 있다. 꼭두 현실은 천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듯, 한 걸음 더 내딛으면 다른 세상인 아슬아슬한 경계의 지대를 출현시키며, 어느 틈엔가 발생하는 변환이나 어떤 조짐, 징후와 더불어 아찔한 서늘함으로 급습한다. 경계성을 특질로 하는 샤머니즘은 현대적 삶의 구조에 있어서, 감각적 차원에서 또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 일  시 : 2014년 5월 15일(목)~18일(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 장  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안  무 :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 미  술 : 주재환
  • 음  악 : 이태원, 박민희
  • 무대디자인 : 김희재
  • 조명디자인 : 에릭 워츠(Eric Wurtz)
  • 소품디자인 : 양혜경
  • 애니메이션 : 홍남기, 김성철
  • 출  연 : 권민찬, 김건중, 김동현, 김민진, 김지민, 김호연, 도황주, 예효승, 윤보애, 이정인, 조형준, 최민선, 한상률, 허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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