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의 [우회공간]

DancingSpider | 2014.07.05 22:03 | 조회 12799

국립현대무용단의 렉처 퍼포먼스 <우회공간>

 



 

 

국립현대무용단의 새로운 현대무용공연, <우회공간> 
 국립현대무용단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공동으로 1980-9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루어진 현대무용의 혁신적인 실험들을 재조명하는 <우회공간>을 오는 7월 25일(금)부터 26일(토)까지 이틀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렉처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당시 ‘공간사랑’에서 활동한 국내 현대무용가 1세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출연하여 당시와 지금의 ‘동시대적 무용’(contemporary dance)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왜 공간사랑인가?
한국 현대무용의 큰 외형적 변화를 가져온 1980-90년대에서 소극장 ‘공간사랑’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근대 한국 건축의 큰 족적을 남긴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이 작은 공연장은 무용공연을 포함하여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였고, 현대무용이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계기를 얻게 된다. 또한, 소극장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무용공연에 있어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대거 등장시키며 안무가의 작가 의식이 중요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번 공연은 당시의 공간사랑에서 이루어진 현대무용이 ‘모던’이 아닌 ‘컨템퍼러리’로서 상당 부분 실현된 것으로 전제하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계승되었고 이행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오늘날 현대무용 혹은 창작춤의 의미와 위치, 실천을 말하기 위한 출발점으로‘공간사랑’이라는 과거를 점검하고 재해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말하는 컨템퍼러리 댄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공간사랑 무대에 섰던 세 명의 안무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빌어 당시를 회상하고 증언한다.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이정희의 <실내>, 남정호의 <대각선>, 안신희의 <교감> 등이 재연되며, 이들이 기억하는 한해서 작품은 재구성된다. 춤은 현대무용 전반에 관한 치열한 논의를 위한 역할로 작동하는데, 세 안무가는 당시 시도했던 무용의 의의와 혁신성을 재탐색하고 이후 자신들의 행보에 대해 재점검한다. 무대 뒤편에 마련된 스크린이 질문을 던지고 각자가 생각하는 ‘컨템퍼러리 댄스’를 가감 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는 이번 공연 외에, 젊은 안무가들의 도전과 실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을 릴레이 형식으로 무대에 올리는 <여전히 안무다 : 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 공연과 공간사랑 소극장에 관한 아카이브 중심의 <결정적 순간들 :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 전시가 진행된다. 각각 오는 8월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0~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개최된다. 
한편, 공간사랑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무용단 2014년 시즌 프로그램 주제 ‘역사와 기억’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와 기억에 관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기획되었다.


 

공연소개

<우회공간>

 

 

글: 연출 방혜진

 

국립현대무용단의 2014년 주제는 ‘역사와 기억’이다. 올 한 해 국립현대무용단의 모든 공연에 이 주제가 적용되지만, 그 중에서도 본 주제에 가장 핵심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공간사랑 프로젝트’일 것이다. 올 하반기에 걸쳐 대극장 공연, 소극장 공연, 그리고 아카이브 전시로 이어질 ‘공간사랑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렉처퍼포먼스 <우회공간>을 선보인다.

 

 

우선 이 공연에 향할 의문들. 왜 ‘공간사랑’인가. ‘공간’이라는 사기업 사옥에서 벌어진 소극장 운동을 왜 국립현대무용단이, 그것도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가. 이러한 논쟁거리는 사실 본 공연이 가진 모순이자 동시에 중요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즉, 본 공연이 가진 문제 의식, 과연 컨템포러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컨템포러리’는 ‘모던’과 달리 합의된 정의로 규정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동시대’로서, 지금도 계속하여 생성 중인 그 무엇이다. 이러한 불확정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모던 예술과 구분되는 어떤 특수한 동시대 예술에 대한 강력한 요구와 필요성 때문에, ‘컨템포러리’는 오늘날 예술 장르 전반에 걸쳐 가장 뜨거운 담론 대상이자 미적 실천이 되었다. 반면, 국내 현대무용계에서 컨템포러리에 대한 논의는, 모던과의 구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원래 말뜻 그대로 동시대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관용적으로 포괄하는 식으로, 다분히 미지근하게 유지되는 상태이다. <우회공간>은 바로 이러한 논쟁 지점을 (재)발화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공간사랑’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를 관통하던 시기, 공간과 공간사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당시 김수근의 건축물 공간 사옥에서는 공간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예술장르의 실험적 무대들이 종횡무진 누비고 있었다. 한국전통음악으로부터 재즈, 현대음악, 시와 연극, 마임과 굿, 전통무용에 이르기까지, 말하자면 모든 예술에 대한 모든 실험이 허용되던 그 곳에, 물론 현대무용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무용이 공간사랑에서 어떠한 실험과 성취를 거뒀으며 혹은 그 정신이 어떻게 오늘날에 계승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의가 희박한 현실이다. 이에, 국립현대무용단은 당시 공간사랑 무대에 섰던 세 명의 안무가-무용수, 남정호, 안신희, 이정희를 렉처퍼포먼스 무대에 호출하여 기억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물론 그들의 회상과 증언에 그들의 춤이 빠질 수 없다. 남정호의 <대각선>, 안신희의 <교감>, 이정희의 <실내> 등, 당시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작품들과 그 정신 및 기법을 이어간 후속작들을 한 무대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본 공연은 어떤 의의를 획득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춤이 단지 그 자체를 재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무용 전반에 관한 치열한 논의를 위한 시발점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정호, 안신희, 이정희, 세 무용수는 당시 시도했던 무용의 의의와 혁신성을 재탐색하고, 이후 자신들의 행보를 긍정과 비판 양자에서 재점검한다. 무대 뒤편에 마련된 스크린이 쉼없이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그들의 탐색은 현대무용 전반과 예술 일반으로 나아가며, 예술가의 미적 혁신성과 사회적 참여의 관계를 아우른다.

 

 

‘컨템포퍼리’가, 단지 동시대에 벌어지는 모든 것을 넘어, 스스로를 근과거와의 단절 혹은 재배치로 규정짓는 의식적 태도라 한다면, 당시 공간사랑의 무대에는 그런 가능성들이 충분히 잠재되었으며 상당 부분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가능성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맹렬하게 가속화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지나간 역사의 의의를 냉철히 점검하고 비판적으로 계승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컨템포퍼리의 위치를 말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것, 바로 그처럼 과거를 점검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가늠하는 한에서만, 혁신적 의미의 컨템포러리는 구현되리라는 것이 본 공연의 태도이다.

 

 

그럼에도 본 공연은 이 무대가 태생적으로 가진 어떤 한계점, 즉 공간사랑 공연 자료의 부족, 불충분한 기록과 불명료한 기억들까지도 가감없이 드러내고자 한다. 본 공연의 제목 <우회공간>은 이처럼 ‘공간’과 ‘공간사랑’에 대한 본 공연의 필연적인 우회성을 말하고자 하며, 그럼에도 (브라이언 이노의 ‘우회전략oblique strategies’을 본받아) 이것이 오히려 직선으로 다가가는 것보다 더 탁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나아가, 당시 공간과 공간사랑 자체가 사회 및 예술 전반과 가졌던 어떤 우회적 속성 역시 간과될 수 없다. 따라서 세 명의 퍼포머 외에 건축가가 중간에 등장하여 공간 건물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대목은, 단지 흥미로운 정보의 추가가 아니라, 이 공연의 핵심 주제와 직결된다. 예컨대 본 렉처퍼포먼스가 각각의 주제를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은 공간 사옥이 지닌 공간의 시퀀스적 성격을 시간화한 것이다.


 

  • 일    자: 2014년 7월 25일(금) 20시, 26일(토) 17시
  • 장    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주    최: 국립현대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 연    출: 방혜진
  • 출    연: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
  • 입 장 권: 전석 3만원
  • 예 매 처: 한국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 티켓링크


 

 

춤추는거미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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