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댄스 씨어터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

춤추는 거미 | 2012.10.17 22:26 | 조회 10617

두 댄스 씨어터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

2012년 11월 17일(토)-18일(일) 5pm (총 2회) / LG아트센터

 



한국 현대 무용의 미래, 안무가 정영두가 돌아온다.

LG아트센터는 2010년 <제7의 인간>에 이어 두 번째로 안무가 정영두와 함께 신작 무용을 제작한다. <제 7의 인간>은 최근 몇 년간 창작 활동을 줄이고 워크숍과 해외 안무가와의 교류에 집중하며 내적인 성숙을 다져왔던 정영두가 그의 창작 작업 중 가장 큰 앙상블로 대극장 무대에 올린 작품이었으며 ‘한국 무용계에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수작이 만들어졌고, 정영두는 100분을 끌어갈 수 있는 안무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객석 2010년 4월호 리뷰/장광열)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3년 두 댄스 씨어터를 창단하고 <내려오지 않기>(2003), <달지 않은 공기>(2004), <텅 빈 흰 몸>(2006) <산책>(2009) 등 여러 작품을 창작해 온 정영두는 움직임을 집요하게 탐구하고 정제시켜 주제에 밀착된 움직임을 뽑아내는 장인적인 작업과정, 그리고 철저히 자기 만의 춤 언어를 구축해 내는 안무의 독창성으로 뚜렷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 하지만 인간은 기술로 인해 행복해졌는가?

두 댄스 씨어터의 이번 신작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 관한 흥미로운 성찰이다. 처음으로 모든 신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대항하며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가 준 특별한 선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 왔으며,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자연의 위협을 극복하고 첨단 기술의 세계를 이룩한 지금,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하고 더 해방되었는가?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인류가 겪어온 진화와 문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몸을 현미경 삼아 인간의 태고(太古)를, 우리 자신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본 작품의 출발점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일본 마레비토 시어터 컴퍼니의 <히로시마-합천> 공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정영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이주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여전히 일상을 살아나가며 피폭에 노출되어 있는 주민들을 보며 충격을 받은 그는 “인간이 가진 기술은 이미 지구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나, 그 위험성에 대해 너무나 무감각하다”며, ‘기술과 인간’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신작의 방향을 정립한다.

 

성실히 준비된 ‘몸’과 ‘춤’이 주는 감동을 확인하라

2012년 3월, 정영두와 두 댄스 씨어터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 무용수들과 함께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 트라이 아웃 공연을 선보였다. 23명의 일반인들과 2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 이 공연은 무용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인 동시에 11월 본 공연의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같은 해 6월, 오디션을 통해 본 공연에 참여할 전문 무용수 7명을 선발한 정영두는 8월부터 약 100일간의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연습 기간 내 본 작품 창작에만 몰두한다는 조건으로 선발된 무용수들은 매일 6-7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나갔다.

 

<제7의 인간>을 통해 성공적인 협업을 보여준 LG아트센터와 두 댄스 씨어터는 전작보다 더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했던 제작 스태프들 또한 미니멀한 무대와 음악, ‘도구’를 상징하는 오브제, 적극적인 영상 활용 등을 통해 작품의 효과적인 무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제의식에 대한 진지한 태도, 몸에 대한 성찰, 그리고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아티스트 정영두. 11월 펼쳐질 신작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통해, 우리는 그가 또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무가 정영두 소개

안무가 정영두는 1990년대 극단 ‘현장’에서 마당극을 하며 연극배우로서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몸의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6살의 나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인 2004년, 정영두라는 이름이 무용계에 묵직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신작 ‘달지 않은 공기’가 끝나갈 무렵, 많은 수의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객석에 있었던 이들은 무대 위의 몸이 그렇게 진한 감흥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경이롭게 기억한다. 같은 해 그는 2003년에 이미 발표했던 <내려오지 않기>로 일본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Yokohama Dance Collection)에 참가하여 ‘솔로 & 듀오 컴피티션’에서 ‘대상’, 그리고 주일 프랑스대사관이 수여하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무용수가 아닌 ‘안무가’로서 해외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드문 사례였다. 이후 그는 몸이 지닌 표현력으로 정면 승부하면서, 볼거리를 펼쳐놓는 무용이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와 감정으로 관객들의 가슴과 소통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며 일본과 프랑스로 입지를 넓혀 나갔다. 2003년에 발표했던 <불편한 하나>는 2005년 요코하마 문화재단의 초청을 받아 일본 공연을 가졌고, 2006년에는 <텅 빈 흰 몸>으로 도쿄 댄스트리엔날레에 참가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프랑스 르와요몽(Royaumont) 문화재단 제작으로 프랑스 무용수, 다국적 현대음악가들과 함께 <기도(GIDO)>를 발표하였고 이 작품은 2008년 스위스 ‘Festival Archipel’에서 재공연되었다. 그는 무용 작업과 함께 <아가멤논가의 비극>(연출 오유경 / 2003), <홀스또메르>(연출 김관 / 2003), <4시48분>(박정희 연출 / 2006), <도살장의 시간>(한태숙 연출 / 2009), <꼭두-마지막 첫날>(원일 연출 / 2011)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춤 추는 거미 _ 수요일 ds@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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